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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의 신기원" 7세대 그랜저 하이브리드…"묵직함과 2열 공간 압권"

"하이브리드의 신기원" 7세대 그랜저 하이브리드…"묵직함과 2열 공간 압권"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2.12.24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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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7세대 신형 그랜저(디 올 뉴 그랜저) 가운데 제일 맘에 드는 1.6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했다. 크기부터가 기존 그랜저와는 급이 다르다. 기존 모델보다 45㎜ 길어진 5035㎜의 전장을 비롯해 휠베이스와 리어 오버행을 각각 10㎜, 50㎜를 늘렸다.

직접 보면 크기는 더욱 압도적이다. 수치상으론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직접 외관을 바라보는 순간 "아~ 크다"는 느낌이 확 든다. 날카로운 선 보다는 면의 아름다움을 살리다 보니 꽉 찬듯한 공간감 때문으로 보인다.

프런트와 리어 디자인 모두 수직으로 바짝 섰고 거기에 수평 램프로 장식하다 보니 큰 녀석이 더 광활해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더 큰 플래그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서 가장 큰 세단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염두에 둔 듯하다. 제네시스는 준대형 급에선 G80이 있고, 더 큰 G90도 존재한다. 기아에는 K9이 있다. 가장 큰 세단을 원하는 기업인이나 오너들에게 인정받고 싶도록 만든 셈이다.

아마도 5m 3.5cm로도 성이 차지 않을 수도 있다. S클래스와 7시리즈를 선택하고자 하는 오너들에게 "현대차 중에는 큰 차가 없네"라는 말을 들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실내는 고급스러우면서 포근하다. 하필 시승 날짜가 영하 18도 올겨울 가장 추운 날이었고, 도어를 열어 탑승하는 순간 상대적으로 더 큰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프레임리스 이중 접합유리로 매서운 바람과 소음을 막는데 집중했고, 반면 추운 날씨에 도어 프레임이 없이 차가운 창문 유리를 손으로 만지는 자체가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탑승후엔 넉넉한 공간감이 먼저 다가온다. 시트부터 일자 패턴이 들어가 더 넓게 보이는 효과를 냈고, 시프트 기어가 운전대 아래 칼럼식으로 적용돼 센터콘솔의 휑하니 넉넉한 공간도 선사한다. 통상 운전석에 앉으면 내 주변이 뭔가로 꽉차 있는 갑갑함이 전혀 없다.

칼럼식 기어노브는 바퀴처럼 생각하면 된다. 앞바퀴가 굴러가듯 기어를 전방으로 돌리면 주행(D) 기어에 물린다. 중립(N), 후진(R) 기어는 아래로 돌려 변환하고 파킹(P)은 버튼을 눌러 변환하는 식이다. 기존에 있던 변속기 자리엔 수납 공간을 마련했다. 

7세대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m의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전기모터 최고출력 44.2마력, 최대토크 264Nm가 추가된다. 엔진과 모터가 합친 최대 출력은 총 230마력이다.

주행을 시작하자 기대한 만큼 여유있는 파워로 움직임을 시작했다. 스티어링휠 허브 중앙에 버튼을 둔 주행 모드는 조작이 편리하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큰 덩치의 그랜저를 자유자재로 가속감을 높인다.

1.6 하이브리드는 이미 기아 K8에서 그 성능을 충분히 느껴왔던 바, 가속감에 기대가 크다. 쏘렌토 스포티지 투싼의 1.6 하이브리드도 똑같은 파워트레인이지만 준대형차K8이 유일하게 기존 1.6 하이브리드 엔진이기 때문이다.

K8과의 차이는 명확했다. K8이 경쾌하다면 그랜저는 묵직하게 세팅했다. 그랜저는 하체부터 경쾌하다는 표현 보다는 넉넉한 힘으로 안정감 있고 묵직한 주행을 보여줬다. 

롤링과 피칭을 억제하는 데에도 명확하게 초점을 맞췄다. 일부러 급제동을 하거나 좌우로 스티어링휠을 휙휙 빠르게 돌려도 버티는 힘이 기본적으로 강하다. K8과 급 나누기를 확실히 하면서도 윗급인 제네시스 G80의 묵직함에 도전장을 내민 듯하다.

호쾌하게 질주하지만 순간적이면서도 날카로운 가속점을 따로 두진 않았다. 반자율주행 버튼으로 앞차와의 간격을 맞춰놓고 달리니 손발이 할 일이 없다. 날씨가 급강하 했고, 도심구간과 순간 가속을 반복해서인지 복합연비는 10km/l 초반대를 유지했다. 물론 국도나 고속도로에선 15km/l대까지 찍어봤다.

묵직한 달리기의 세팅은 결국 뒷자리 고객을 모시기 위한 배려라고 보면 된다. 뒷자리로 옮겨 앉으니 말 그대로 회장님 자리로 세팅한 노력이 엿보인다. 아쉽게도 1.6 하이브리드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선택할 수 없지만 있는 그대로의 착좌감이나 등받이 각도가 자연스럽다.

게다가 레그룸을 작정하고 늘렸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타고 내릴때 1열 좌석 뒷부분을 신경쓸 일이 전혀 없었다. 작은 서류가방을 바닥에 두고도 불편함은 전혀 없다.

정숙한 분위기에서 작은 소리로 대화가 가능할 만큼 소음진동 억제에 많은 투자를 했고,적당히 부드러운 스티어링휠 조작은 물론 악셀고 브레이크 패달 답력도 운전이 피곤하지 않도록 가볍게 세팅한 편이었다

센터 디스플레이와 송풍구 디자인은 보조석까지 길게 이어져 새로운 확장감을 선사한다. 캘리그래피 필기체 로고가 보조석 대시보드에 새겨져 품격을 높인다. 특히 14개의 스피커로 세팅한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가볍지 않은 입체적 음색을 선사한다.

시승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는 5121만원에 파노라마선루프 118만원, 하이테크패키지 147만원, 프리뷰전자제어서스펜션2 128만원, 뒷좌석 전동식 도어커튼 49만원을 더해 5563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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